# 삽질을 하다보면
개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삽질을 하게 된다.
문제를 해결하려고 로그를 뒤지고 검색을 반복하다 보면, 몇 시간씩 걸릴 때도 있다.
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, 사실 이런 과정은 피할 수 없다.
중요한 건 이 과정을 그냥 흘려보내느냐, 아니면 뭔가 남기느냐다.
### 하나, 삽질하다 보면 결국 쌓인다
처음엔 단순히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작했을 뿐이다.
근데 이런 일이 매일 반복되다 보면, 퍼낸 흙이 옆에 조금씩 쌓인다.
그냥 지나가는 것 같지만, 나중엔 그게 언덕이 되고 결국엔 산이 된다.
그 과정에서 생긴 기록과 경험은 결국 나만의 방식으로 굳어진다.
문제를 어떤 순서로 접근할지, 어디서부터 의심해야 할지, 그런 감이 생긴다.
매번 기록을 남기면 더 좋고, 기록하지 못하더라도 제대로 삽질했다면 어느 정도는 몸에 남는다.
### 둘, 가끔은 보물이 나온다
삽질을 계속 하다 보면, 아주 가끔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걸 발견할 때가 있다.
단순한 오류를 고치다 구조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거나, 전체 흐름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 온다.
그럴 땐 이게 그냥 실수나 장애를 해결하는 걸 넘어서, 확실한 인사이트로 이어진다.
이런 일은 자주 생기진 않지만, 한 번만 경험해도 다음 삽질을 버티는 데 도움이 된다.
### 그렇게 오늘도 삽을 들고 열심히 땅을 파본다
삽질은 어차피 해야 한다.
그렇다면 그 과정을 가능하면 정리해서 기록해두고, 반복해서 겪지 않도록 만드는 게 낫다.
기록은 나중에 참고용이 되기도 하고, 동료와 공유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.
기록이 쌓이면 흐름이 보이고, 흐름이 보이면 문제를 훨씬 빨리 해결할 수 있다.
그리고 그렇게 하나씩 처리하다 보면, 결국 실력이 된다.